인공지능(AI)이 예술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면서 예술계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AI 기술의 발전은 예술 창작의 전통적 개념을 재정립하게 만들고 있으며, 이는 예술가와 평론가, 대중 사이에서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제이슨M-앨런 작. AI작품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 (출처=미술이야기 오픈갤러리)
<인공지능이 예술가가 될 수 있는가?>라는 원론적인 질문. AI가 예술가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은 깊이 있는 철학적, 미학적 논의가 필요한 주제다. 예술 창작이란 인간의 감정, 경험, 창의성이 반영되는 과정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AI는 수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패턴을 인식하고 학습하여 작품을 만들어낸다. 이 점에서 AI가 창작하는 과정은 인간의 창의성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의견이 있다.
반면, AI가 새로운 형태의 창의적 도구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인간과 협업하여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새로운 예술적 표현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관점도 있다.
AI 작품의 예술적 가치와 인정 범위
또한 AI가 생성한 작품이 예술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다. AI가 창작한 작품이 전시회나 경연대회에서 수상할 경우, 이는 AI 자체의 창의성보다는 AI를 사용하는 사람의 기획력과 방향성이 주로 평가되기 때문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제이슨 M. 앨런이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이라는 작품을 AI 도구인 '미드저니'를 사용해 창작하고, 그 작품이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 미술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을 때, 많은 이들은 인간의 직접적인 개입이 없는 작품이 예술로 인정받아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AI 그림의 저작권 문제
AI가 생성한 그림의 저작권 문제는 또 다른 복잡한 이슈다. 현재 많은 나라의 저작권법은 인간 창작자가 있을 경우에만 저작권을 인정한다. 따라서 AI가 완전히 독립적으로 생성한 작품에 대해서는 저작권이 인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AI 도구를 사용한 창작자에게 어느 정도의 저작권을 인정할 것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이러한 법적 공백은 향후 AI 기술이 더욱 발전하고 예술계에서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점차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로 대두될 것이다.
인공지능의 예술적 영역 침범은 예술의 본질과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AI가 예술 창작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할 수 없으며, 이는 현대 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그러나 예술의 정의와 그 가치를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가는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다. 이러한 논의는 AI 기술 발전의 윤리적, 사회적 영향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성찰을 요구한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출처 : AI타임스(https://www.aitimes.com)
https://www.ai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6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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